올해 글로벌 게임업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사이버펑크 2077’ 출시로 PC 부품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PC 부품 교체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돼서다.

폴란드 게임 개발사 CD프로젝트레드는 10일 사이버펑크 2077을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더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이 회사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2077년을 배경으로 용병 V가 다양한 모험을 즐기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드물었던 한국어 음성을 지원하는 외국 게임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버펑크 2077의 흥행 조짐에 국내 PC 부품 판매업체들은 반색하고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등 콘솔 게임기로도 즐길 수 있지만,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경험하기 위해선 PC에서 구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CD프로젝트레드가 제시한 PC 그래픽 카드의 최고 사양은 ‘RTX 3080’이다. 엔비디아가 지난 9월 내놓은 신제품으로, 판매 가격이 90만~120만원 수준이다.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용량 등도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

루리웹, 클리앙 등 정보기술(IT)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사이버펑크 2077과 그래픽 카드에 대한 평가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제 3080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됐다” “3080인데도 그래픽이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등 다양하다. 다나와, 에누리닷컴 등 PC 전문 쇼핑몰에서는 사이버펑크 2077 맞춤형 조립PC도 내놨다.

인기 게임이 국내 PC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출시 때도 PC 업그레이드 붐이 일었다. PC방의 PC들이 상당수 고사양으로 바뀌었다. PC방들이 ‘모든 PC로 배틀그라운드 풀옵션(최고 성능) 가능’이라고 홍보할 정도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