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구원들이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로 와이파이6E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KT  제공
KT 연구원들이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로 와이파이6E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최신 와이파이 규격인 ‘와이파이6E’를 적용한 차세대 무선 공유기를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이 와이파이6E를 도입한 무선 공유기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파이6E는 기존 와이파이6(802.11ax)를 확장한 표준 기술이다. 무선 주파수의 포화로 발생하는 혼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에 쓰던 2.4기가헤르츠(㎓), 5㎓ 대역과 함께 6㎓ 대역을 함께 사용한다. 와이파이6E가 서비스할 수 있는 최고 속도는 2.4Gbps(초당 기가비트)로 와이파이6 대비 2배가량 빠르다.

KT의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는 3개 주파수 대역을 모두 활용해 초당 10.74Gbps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다. 접속 용량도 커져 한 대의 공유기에 단말기 1500대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

다음 표준인 와이파이7에 적용될 핵심 기술 후보 중 하나인 ‘4096 QAM(직교진폭변조)’이 시범 적용됐다. 하나의 신호에 12비트(bit)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주파수 변조 방식으로 데이터 전송 효율이 와이파이6 대비 20% 높다. 와이파이6는 1024 QAM을 이용해 하나의 신호로 10비트의 데이터를 보낸다.

KT는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와 와이파이6E 기술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 뒤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6㎓ 주파수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출시 일정에 따라 차세대 와이파이 인프라 구축 규모와 시기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상무)은 “비대면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라 안정적인 무선 인터넷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KT는 고객이 최고의 속도와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