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을쯤엔 전세계 선진국 인구의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다안 슈트루 이벤과 시드 부샨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고서를 내놨다고 3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달아 코로나19 백신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예측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다.

일단 코로나19 백신은 미국에서 12월 중순부터 가장 위험성이 높은 집단에게 투여된다. 또 백신 승인에 이어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면서 내년 4월께 미국과 캐나다 인구의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선 영국 정부가 내년 3월쯤 전체 인구의 절반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킬 계획이다. 일본과 호주 등은 내년 5월께 이 같은 수준의 백신 접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동들의 경우 좀더 안전성을 확보한 이후에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 백신 생산이 중간 단계에 접어든 이후로 추정되는 내년 2분기, 10월께부터 선진국의 12세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백신 승인을 위한 선진국들의 움직임엔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화이자가 제출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평가하는 자문위원회를 오는 10일에 개최한다. 모더나도 30일 FDA에 긴급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유럽의 경우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근거로 유럽 의약청이 연말까지 백신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수일 혹은 수주 이내에 승인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내년 초부터 백신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2분기부터 "코로나19 접종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