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롯데하이마트 용산아이크몰점의 모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롯데하이마트 용산아이크몰점의 모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라섰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TV 점유율은 35.3%로 중국 업체들(33.8%)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앞서 TCL, 하이센스 등 중국 TV 업체들은 지난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엄 TV 수요가 많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가 침체된 틈을 타 38%의 점유율을 거두며 국내 TV 업체(28.7%)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국내 업체와 중국 업체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33.1%를, LG전자가 16.6%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49.7%로, 전체 TV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글로벌 TV 시장도 '역대급' 호황세를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TV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펜트업) 수요가 본격적으로 분출되며 역대 3분기 최대치인 6286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7% 증가한 수치이며, 당초 전망치인 5688만대 보다 약 10% 높은 것이다.

특히 북미 시장의 출하량은 사상 최고인 1639만9000대를 기록했으며, 서유럽과 일본 출하량 역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글로벌 TV 시장 호황세를 견인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수량과 매출액 기준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3분기 1485만대(93억1563만달러)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수량 기준으로 39%, 매출액 기준으로 22% 증가했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업인 QLED를 앞세워 매출액 기준 3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인 33.1%를 거뒀다.

LG전자도 선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선두주자인 LG전자는 16.6%(매출액 기준), 11.6%(수량 기준)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올레드 TV 3분기 출하량은 50만대를 넘기며 전체 OLED TV 가운데 53% 가량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기록한 가운데 프리미엄 TV인 QLED와 OLED 시장 역시 모두 선전했다. 3분기 QLED TV 출하량은 276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OLED TV는 93만1000여대로 39.8% 늘었다.

초대형 TV 판매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80형 이상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5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위는 소니로 21.5%, LG전자는 14.1%를 기록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