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4가지 성분을 복합한 아모잘탄엑스큐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은 혁신적인 제제기술 덕분이라고 20일 밝혔다.

아모잘탄엑스큐는 고혈압치료 성분 2가지와 이상지질혈증치료 성분 2가지를 결합한 4제 복합신약이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6개 용량에 대해 허가받았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각 성분간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약물 크기를 작게 만드는 독자적인 제제기술을 확보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의약품은 각 성분마다 체내에서 흡수되거나 약효를 발현하는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결합이 쉽지 않다. 여러 성분을 한 알의 정제 또는 캡슐에 담기 위해서는 최적의 제제기술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대표적인 제제기술로는 ‘폴리캡’과 ‘다층코팅’이 있다. 폴리캡은 하나의 캡슐에 2종 이상의 성분을 분리된 제형으로 담아내는 기술이다. 다층코팅은 의약품 겉면을 여러 겹으로 코팅해 각 약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방출 시간을 조절한다.

폴리캡 기술이 적용된 복합신약으로는 라본디와 몬테리진 등이 있다. 라본디는 골다공증 치료 성분과 비타민D를 합쳤다. 몬테리진은 천식 동반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위한 복합제다.

로수젯은 이상지지혈증 치료 성분 2가지를 결합했다. 회사에 따르면 로수젯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727억원을 기록했다.

개발 및 허가를 담당하는 김나영 한미약품 상무는 “복합제는 환자들이 복용해야하는 약물 숫자를 줄여 편의성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여러 단일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