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선전화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선전화 이용자 10명 중 7명은 주로 수신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지난 9월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집에서 유선전화를 쓰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1.6%에 불과하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유선전화 사용자의 70.3%는 주로 걸려온 전화를 받는데만 쓴다고 응답했다. 유선전화가 있어도 주로 휴대폰으로 음성통화를 한다는 사람이 91.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5년 내에 유선전화를 해지하겠다'는 사람도 절반에 가까운 43.6%를 기록했다. 심지어 '1년 내에 해지하겠다'는 사람도 10.7%에 달했다.

주당 평균 통화량도 휴대전화가 77분인 데 반해 유선전화는 9분42초에 불과했다. 휴대전화 통화 시간이 유선전화보다 약 8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정전이나 긴급상황에도 대부분 휴대전화를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90.9%, 92.3%는 정전, 긴급상황시 유선전화가 아닌 휴대전화를 쓰겠다고 대답했다. 유선전화가 사실상 유용지물이 된 셈이다.

유선전화 사용자는 50대 이상이 41.9%로 가장 많았다. 20대가 33.8%로 30대(22.4%), 40대(26.3%)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모, 조부모 세대와 함께 사는 20대가 설문에 참여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거형태별로는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유선전화 사용률이 45.3%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32.9%), 빌라·다가구주택(22.1%), 오피스텔(11.9%)이 뒤를 이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회선 기준)는 약 5617만 명으로 전체 인구(약 5180만 명)의 108.4%에 이른다. 반면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2007년 2310만 회선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360만 회선으로 1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