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 사진=김범준기자bjk07@hankyung.com
서울 용산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 사진=김범준기자bjk07@hankyung.com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 이동통신 데이터요금을 지난해(2019년)와 비교해 25%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1MB(메가바이트)당 3.10원인 데이터 요금을 2.34원으로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첨부한 성과계획서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권익 증진이라는 내년 전략 목표에 따라 데이터 단위(MB)당 평균 요금을 이렇게 내리는 방안을 수립했다.

MB 당 평균 요금은 이통 3사의 연간 데이터 요금 수익을 전체 이용자의 연간 데이터 이용량으로 나눈 것으로, 지난해에는 1MB당 3.10원이었다. 과기부는 이를 올해는 2.83원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데 이어, 내년에는 2.34원으로까지 추가로 내리기로 했다.

올해는 아직 결과가 집계되지 않았고, 지난해 집계된 3.10원과 내년 목표치 2.34원을 비교하면 요금이 24.5%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의 데이터 이용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1MB당 평균 요금은 낮아지는 추세를 고려해 이 같은 목표를 세웠다.

연도별로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014년 2.1GB(기가바이트), 2015년 3.1GB, 2016년 4.3GB, 2017년 5.2GB, 2018년 6.2GB, 2019년 8.3GB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9GB를 넘나들다 7, 8월 2개월 연속 10GB를 돌파했다.

반면 연도별 1MB당 평균 요금은 2016년 5.96원, 2017년 4.82원, 2018년 3.55원, 2019년 3.10원 등으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5세대(5G) 상용화에 따른 요금 인상, 통신사 마케팅 전략 등으로 고가 요금 가입자가 증가할 수 있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통사들이 최근 중저가 5G 요금제를 내놓거나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요금제 고가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용량 콘텐츠의 증가와 비대면 추세 확산에 따라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한 측면을 고려하면 데이터 요금이 낮아지더라도,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라 통신서비스 이용자 만족도 목표 점수를 지난해 80점, 올해 82점에 이어 내년은 83까지 올려 잡았다. 가장 최근 집계된 이용자 만족도 지수는 지난해 81.5점이었다.

과기정통부는 "5G 서비스 등 이용환경 변화에 대비해 국민이 데이터에 바탕을 둔 다양한 서비스 편익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