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광선으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걸 임상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김남균 칼라세븐 공동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등 빛을 활용한 다양한 치료법을 상업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칼라세븐은 이미 생리통 개선 효과를 입증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과민성 방광, 절박성 요실금 등을 대상으로 임상을 마쳤다.
장기 근육 이완시켜 혈행 개선
"빛으로 생리통·요실금 개선…치매 치료 도전"
칼라세븐은 빛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식으로 질병 치료를 돕는 의료기기 회사다. 원천기술인 ‘PAMS’는 빛으로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액과 림프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평활근은 내장이나 혈관 주위에 있는 근육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엄지손가락 길이의 본체와 주황색 빛이 나오는 단자 두 개로 구성돼 있다. 병변 주위 피부에 단자를 부착해 빛을 발산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빛은 피부 속으로 2㎝밖에 들어가지 않지만 장기 조직에 분포된 신경을 자극하는 데는 충분하다”며 “빛을 받은 신경 말단에서 유도된 일산화질소가 장기 주변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모세혈관의 혈류 개선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치료 효과는 임상으로 입증됐다. PAMS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리통 적응증 허가를 받았다. 배꼽 아래 2㎝ 부위에 광단자를 붙이면 자궁 주변의 평활근이 이완돼 생리통이 해소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임상 결과 통증 지표인 VAS지수가 7.5점에서 5점으로 낮아졌다”며 “빛의 세기가 일상에서 받는 태양광의 2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부작용 우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과민성 방광과 절박성 요실금에 대한 임상을 마쳤다. 방광 근육을 이완시켜 과도하게 방광이 수축하는 걸 막아 증상 개선 효과를 낸다. 기도 주변의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천식과 코로나19에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동물시험 결과 기존 천식, 코로나19 치료제인 덱사메타손과 비슷한 효능을 냈다”며 “간, 대장 등 면역 장기를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빛으로 알츠하이머 치료할 것”
"빛으로 생리통·요실금 개선…치매 치료 도전"
칼라세븐은 알츠하이머 치료에도 도전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등의 단백질이 과도하게 축적돼 뇌신경세포에 염증이 발생하는 게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백질들의 축적을 막는 방식으로 상용화된 치매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칼라세븐은 동물시험을 통해 PAMS 기술로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초·중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경도 인지장애를 대상으로는 6월 탐색 임상을 마쳤다. 피험자 목 주변 경동맥에 광단자 네 개를 붙여 뇌 활성도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검사했다. 임상 결과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데 쓰이는 옥시헤모글로빈 농도가 뇌 전체에서 높아졌다.

김 대표는 “최근엔 뇌신경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성상교세포의 기능이 저하돼 그 결과물로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며 “모세혈관의 혈류 흐름을 개선하면 성상교세포의 기능을 회복해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말 시리즈B 투자를 받은 뒤 미국에서도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내년까지 시리즈C 투자를 마친 뒤 2022년 상반기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며 “통신사를 통해 월 정액제 개념으로 제품을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판매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