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전산학부
한동수 교수
KAIST 전산학부 한동수 교수
KAIST와 SK텔레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용화한다. 스마트폰을 블랙박스처럼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과 주변인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AIST는 SK텔레콤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솔루션인 ‘PreSPI’의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PreSPI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와이파이, 무선랜, 기지국에서 나오는 다양한 신호 정보를 분석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과 주변인 접촉 여부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이 솔루션은 블랙박스 개념이 적용돼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스마트폰 저장장치에 2주간 저장한다. 이 정보는 외부에 유출되지 않고 2주 뒤엔 폐기돼 사생활 노출 우려가 없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동선을 분석해 주변 사람들에게 감염 위험도를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실험 결과, 이 솔루션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주변인의 접촉 거리를 2~3m 수준에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솔루션 이용자가 확진이나 자가격리 판정을 받으면 저장장치에 보관돼 있던 동선 정보가 서버로 전송된다. 이 정보와 주변인들의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동선 정보를 토대로 동선의 중첩도, 체류시간 등을 고려해 감염 위험도가 수치화된다. 확진자 주변의 솔루션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하는 PreSPI를 통해 감염 위험도를 1부터 100까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AIST는 내년 PreSPI 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을 개발한 한동수 KAIST 전산학부 교수(사진)는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역학조사관이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면 확진자의 동선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최낙훈 SK텔레콤 인더스트리얼 데이터사업 유닛장은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제고하고 사생활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솔루션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