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는 중국 시스톤 파마수티컬스과 항체·약물복합체(ADC)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3억 6350만 달러(약 4098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항암 신약후보물질 ‘LCB71’이 대상이다.

이번 계약으로 시스톤은 LCB71의 한국을 제외한 세계 권리를 확보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제3자 기술이전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수익 일부도 받는다. 난치성 암종인 삼중음성유방암과 폐암 등의 고형암, 만성 및 급성림프구백혈병 등 혈액암을 대상으로 개발될 예정이란 설명이다.

레고켐바이오는 1000만 달러(약 112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45일 내에 수령한다. 이후 임상 단계 및 허가와 상업화 상황에 따라 받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3억5350만 달러(약 3986억원)다.

상업화 이후 일정 비율로 받는 경상기술료(로열티)는 총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상시료 생산산에 대한 비용도 내년에 별도로 수령할 예정이다.

이번 기술이전에 따라 수령하는 모든 금액은 에이비엘바이오와 합의된 비율로 배분된다. LCB71은 에이비엘바이오와 2016년 공동연구 계약을 통해 도출했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고유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악수다에 지난 5월 기술이전된 LCB73에 이어 두 번째 성과”라며 “시스톤의 뛰어난 개발 역량을 통해 임상 단계에 신속하게 진입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항체 분야에서 회사의 차별적인 연구역량을 입증했다”며 “암환자 치료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항암제 연구개발 노력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