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기업 간 거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입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사업 방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K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기업간거래(B2B) 디지털전환(DX)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Digital Transformation Partne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ABC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B2B DX 시장 발굴 및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KT에 따르면 글로벌 DX시장은 연평균 23% 늘어 오는 2023년에는 2조3000억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경우 지난해 기준 DX 적용 계획이 20%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80%까지 확대가 예상된다.

KT는 B2B DX 시장에서 국내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사회간접자본(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방자치단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DX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지금까지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를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중심의 사업을 펼쳐왔다면, 앞으로는 B2B 시장으로 DX 역량을 확장해 미래성장 기반을 닦고 타 산업까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6대 광역본부 및 그룹 채널을 바탕으로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DX 사업을 확산해 5세대(5G) 인프라 구축, SOC 디지털화 등 한국판 뉴딜의 모범사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산업 전 영역에 AI를 도입하고 서빙로봇, 순찰로봇, 반려로봇, 청소로봇 등 서비스 로봇 시장을 공략한다. 의료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헬스케어 사업에도 발을 들인다.

향후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를 개발해 차세대 의료 서비스 환경도 조성한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차별화된 데이터 신사업을 발굴한다.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KT 금융 그룹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마이데이터 사업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 서비스를 연계한 'KT DX 플랫폼'을 다음달 중 선보인다. 이를 활용해 고객의 사업 규모, 위치, 업종과 상관없이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3의 솔루션과 연계한 특화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KT는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현모 대표와 박윤영 기업부문장 사장, 전홍범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 등 KT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하나로 결집된 경영 비전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AI, Big Data, Cloud 기반의 KT 플랫폼 서비스는 많은 산업 영역에 적용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며 "KT는 선제적으로 준비한 DX 역량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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