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 등 산학연구팀은 역분화줄기세포 기반의 ‘인간 심근세포’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효능 및 독성 평가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항바이러스 연구(Antiviral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 참여 기관은 홍콩시립대(고윤영·반기원 교수), 서울대(최성우 교수), 포항공대(박성민 교수), 가톨릭대(박훈준 교수) 연구팀 등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인간의 심근세포를 생산해 공동연구팀에 제공했다. 회사는 지난 4월부터 경북대와 협업해 10종 이상의 상용화 역분화줄기세포 자원을 확보했다. 인간의 심근세포는 증식 능력이 없어 세포 자원으로 확보가 어렵다. 회사는 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아카데미아 재팬과 심근세포 판매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연구팀은 인간 심근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을 처리해 분석했다. 렘데시비르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클로로퀸보다 우수했다. 하지만 일정 농도 이상으로 렘데시비르를 처리하자 심근세포의 사멸이 촉진되며 부정맥 유발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연구가 인간 심근세포를 이용한 최초의 렘데시비르 항바이러스 효능 및 심장 독성 분석 결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는 “인간 심근세포를 이용한 약물이 심장 독성과 부정맥 평가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라며 “향후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인간 심근세포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