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엘 "독감·코로나19 동시 진단키트 출시…오버행 우려 안해"
피씨엘이 A·B형 인플루엔자(독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 약국에서 구매해 가정에서도 쓸 수 있는 다중 진단키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2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A·B형 독감과 코로나19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다중진단키트로 유전자증폭(PCR) 방식 제품 1종, 항원진단 방식 제품 3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피씨엘은 코로나19 진단 방식으로 주로 쓰이는 PCR 방식, 항체진단방식, 항원진단방식 세 종류 모두로 진단키트를 판매 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PCR 방식으로 만든 다중진단키트는 대량 주문을 받아 해외 납품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항원진단 방식으론 한 키트 안에 검체를 넣은 뒤 분석장비를 통해 코로나19 및 독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진단키트, 독감 및 코로나19 진단용으로 나눠진 각각의 키트에 검체를 따로 넣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각각의 키트에 검체를 따로 담아야하는 제품은 약국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정용 키트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국에선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약국에서 판매할 수 없지만 가정용 진단키트 공급이 가능한 유럽 일부 국가에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공개했다. 김 대표는 “3분기 들어 항체진단키트 매출 비중이 줄어든 대신 항원진단키트와 분자진단키트의 매출 비중이 늘어났다”며 “3분기엔 지난 2분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매출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씨엘은 올 상반기 항원진단키트 1962만 달러, 항체진단키트 1497만 달러, 분자진단키트 163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4분기엔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을 바탕으로 더 높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발행 전환사채(CB)의 전환권 행사로 인한 매도물량(오버행)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피씨엘은 지난해 10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한국투자 Re-Up 펀드’를 대상으로 6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이 CB는 오는 25일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7500원으로 이날 주가인 3만2500원의 23%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그간 회사 주가에 나쁘게 영향을 미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