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시리즈는 지난 3년간 세 가지 모델로만 출시했던 것과 달리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mini), 아이폰12 프로(Pro), 아이폰12 프로 맥스(Pro Max) 네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사진=뉴스1

아이폰12 시리즈는 지난 3년간 세 가지 모델로만 출시했던 것과 달리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mini), 아이폰12 프로(Pro), 아이폰12 프로 맥스(Pro Max) 네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사진=뉴스1

"아이폰12 구매, 알아볼수록 자급제가 나은 것 같네요."
지난 18일 국내 한 최대 휴대폰 커뮤니티에 회원 A씨는 "항상 휴대폰 교체시 성지(불법보조금 제공 판매처)에서 사곤했는데 이번에는 이커머스에서 구매할 예정"이라며 "5세대 통신(5G) 품질 논란이 있어 5G 요금제는 아까운 반면 알뜰폰 요금제는 월 3만원 수준이면 쓸 수 있다"고 했다.

애플의 사상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출시를 계기로 국내 5G 요금제 회원수를 크게 늘리려고 했던 이통사들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자급제 휴대폰 구매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자급제 물량 품절 대란" 예상도 나온다.

20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12 자급제 구매 관련 문의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삼성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자급제 품절 대란 사례를 경험한 데다 알뜰폰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아이폰11 출시 때 이커머스에서 자급제모델이 통신사 출고가 대비 10~12% 할인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할 것 같다"며 "12% 할인 적용시 아이폰12 128G 가격은 102만8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애플은 국내 제조사와 달리 이통사에 판매장려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이폰에 지급되는 공시지원금이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은 이통사가 부담한다.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11의 공시지원금은 1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제조사 지원금으로 LG벨벳, 갤럭시노트10 등 모델의 공시지원금이 최근 60만원으로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아이폰12 자급제 열풍이 예고되고 있는 이유는 아이폰12가 5G 모델로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고가 요금제 탓에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고수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요금제 확대도 한몫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월 3만원 후반 가격대로 8~9GB(기가바이트) 기본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알뜰폰 LTE(4G) 요금제를 선택하면 이용 요금은 더 내려간다. 월 9GB 안팎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4G 요금제는 최저 1만5000원대부터 시작해 이통사 요금제 대비 훨씬 더 저렴하다.

이를 고려하면 오는 23일 사전예약 돌입 직후 자급제 품절 대란이 예상된다. 한 자급제 판매 채널 관계자는 "사전예약 시작과 함께 '클릭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품절 대란을 막기 위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