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보틱스, 중대형 진공로봇 이어 '재활·푸드 로봇'으로 확장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용 진공로봇 개발 전문 업체다. 진공로봇은 진공상태에서 생산되는 디스플레이·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로봇이다. 티로보틱스는 최근 의료용 보행재활 로봇, 푸드테크(식품+기술) 로봇,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이송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020 코리아 IT어워드’에서 수상했다.

티로보틱스, 중대형 진공로봇 이어 '재활·푸드 로봇'으로 확장
티로보틱스의 주력 제품은 중대형 진공로봇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대형 진공로봇을 생산하고 있고, 11세대급 대형 로봇을 생산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티로보틱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티로보틱스는 현재 6~10세대 중대형 로봇 및 관련 시스템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 이들 제품은 고진공(일반 진공 로봇의 1000배 수준), 고하중(100~400㎏), 고온(300도 이상 환경)에서 작동하는 로봇이다. 과거에는 일본 기업들이 이 같은 로봇 생산을 독점해왔다.

티로보틱스는 최근 보행재활 로봇시장을 겨냥해 ‘힐봇(HEALBOT)-G’를 개발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뇌졸중 환자의 대다수는 병원 치료가 끝나도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티로보틱스는 뇌졸중 환자가 로봇을 입고 생활할 수 있도록 외골격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부드러운 소재로 만드는 소프트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스위스의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마이요스위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늘어난 푸드테크 관련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자동화한 ‘드립봇’을 개발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에서 쓰이는 자율주행 이송 로봇 분야에선 일본 자율주행 로봇 전문회사 ZMP와 지난해 5월 합작법인 앤로를 설립하고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는 “디스플레이용 진공로봇 분야의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로봇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