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 제공=보로노이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 제공=보로노이
보로노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과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인간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 표적 항암 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6억2100만 달러(약 7200억원)다. 이 중 계약금은 1300만 달러다. 상업화에 성공하면 보로노이는 10% 안팎의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오릭은 중화권을 제외한 세계 권리를 갖는다. 내년 하반기 임상 1·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보로노이의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은 엑손20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EGFR 단백질을 표적한다. 선택적으로 작용해 우수한 치료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혈뇌장벽(BBB)을 투과해 뇌로 전이된 암세포에도 도달할 수 있다. 뇌혈관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뇌로 침입하는 걸 막기 위해 다른 혈관보다 혈관 장벽이 두텁고 촘촘하다. 경쟁 폐암 치료 후보물질보다 뇌 투과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경구용 치료제로 환자 편의성도 매우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는 “현재 엑손20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 만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표적치료제가 없어 일반 항암 치료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