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비대면 중고차 판매 시동…'시장 불신' 뿌리 뽑을 메기 될까
모빌리티(이동수단) 스타트업 쏘카가 비대면 중고차 거래 플랫폼 ‘캐스팅’(사진)을 19일 선보였다. 허위 매물·사기 거래의 온상이라는 인식이 강한 중고차 시장에서 쏘카가 새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킬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쏘카는 기존 중고차 판매 업체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투명성을 내세웠다. 캐스팅은 쏘카가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에서 활용해온 중고차를 팔기 때문에 허위 매물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 편리한 구매 방법도 강점이다. 차량 조회부터 구매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쏘카 앱에서 차량별 가격, 주행거리, 연식, 사고 여부 등 조건을 맞춰 검색할 수 있다.

쏘카는 사용자가 차량의 품질을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타보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구매를 원하는 차량을 일정 금액만 내면 24~48시간 동안 미리 타볼 수 있는 서비스다. 쏘카는 우선 2017년식 ‘투싼’, 2017년식 ‘스포티지’, 2016년식 ‘아반떼’를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가격도 10% 이상 싸다”며 “판매 차종과 차량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 법률)’ 통과로 지난 6월 카니발 차량을 처분한 게 쏘카가 시장에 진출한 계기가 됐다. 당시 쏘카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으로 쓸 일이 없어진 카니발 차량 80여 대를 쏘카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완판’했다. 쏘카는 그동안 오래된 차량은 중고차 매매업체에 처분해왔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들은 최근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초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돼왔다. 작년 초 지정 기한이 만료돼 대기업의 사업 가능성이 열렸다. 기존 중고차 업체들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지만,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부적합 의견을 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이 남아 있다.

국내 중고차 매매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새로운 업체가 엄격한 품질 관리와 거래 투명성, 편리한 구매 방법 등을 내세워 이 시장에 진출하면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