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병원에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케어 서비스를 도입한 ‘AI 스마트병원’ 구축에 나선다. KT는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아이티아이테크놀로지와 AI 기반 스마트병원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15일 맺었다. 아이티아이테크놀로지는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양사는 스마트 병원 헬스케어 단말기를 공동 개발하고 관련 영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병상에 비치되는 미디어테이블에 KT의 AI 플랫폼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적용해 터치뿐 아니라 음성으로 의료기기를 제어하고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을 구축할 예정이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KT(지속가능경영단장 이선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청력을 잃었거나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이들의 음성을 구현하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사회공헌 영역을 개척하며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제공하고 있다.지난 4월 목소리 찾기 캠페인을 통해 20명의 청각장애인을 선발한 뒤 목소리를 생성하기 위해 이들의 가족 음성을 녹음하고, 성별 나이 구강구조 등 개인 특성을 반영해 정교화하는 목소리 튜닝 과정을 거쳐 20명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살린 음성을 구현해냈다.청각장애인이 구현된 목소리로 언제나 소통할 수 있는 전용 모바일 앱인 ‘마음 Talk’을 개발해 제공하기도 했다.이처럼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따뜻한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구현하며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게 KT의 구상이다.KT는 또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임직원이 구매에 참여하고 회사가 지원하는 ‘사랑의 시리즈’를 통해 착한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3~4월에는 서울 광화문과 우면동 사옥 주변 식당에서 도시락을 구매해 구매식당 가격에 직원들에게 판매하는 ‘사랑의 도시락’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어 4~5월 ‘사랑의 농산물’을 통해 개학 연기로 매출 피해가 큰 학교 급식업체로부터 농산물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반값에 판매하고, 5~6월에는 ‘사랑의 소극장’을 운영해 관객의 발길이 끊긴 서울 대학로 소극단들로부터 티켓 2000장을 선구매해 어려운 소극단을 지원했다.최근에는 장기화된 재택근무로 피해를 입은 광화문 인근 식당에 선결제를 해줌으로써 지역상권 살리기에 동참했다. KT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랑 나눔 시리즈를 발전적으로 이어나가 임직원이 함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이선주 단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에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보고서상(KRCA)’ 통합보고서 부문에 9회나 선정돼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국민 기업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따뜻한 기술을 기반으로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백은지 기자 bej@hankyung.com
지니뮤직(대표 조훈)의 음악사업이 주주사들의 시너지로 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음악플랫폼 서비스 회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음악회사로 거듭나고 있다.지니뮤직은 이동통신사 두 곳과 국내 최대 미디어회사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이 회사의 3대 주주사는 KT(지분율 36.0%), CJ ENM(15.3%), LG유플러스(12.7%)다. 이들은 음악사업에서 긴밀하게 협업해 지니뮤직의 유통부문과 AI 음악부문 등을 강화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니뮤직의 순방문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444만 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8월(395만 명)보다 12.4% 증가했다. 음원 플랫폼 시장 점유율도 24%에서 25.5%로 1.5%포인트 상승했다.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2305억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8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강타한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223억원, 영업이익은 17.6% 늘어난 52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실적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주주사들이 할인 마케팅을 중단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지니뮤직은 국내 음악기업 중 AI 기반 미래 음악융합사업으로 넓혀나갈 잠재력이 가장 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음악 콘텐츠를 융합, 새로운 미래 음악서비스에 도전하면서 AI커넥티드 음악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고 있다. 지니뮤직의 음악 콘텐츠를 적용한 KT의 인공지능 기기 ‘기가지니’는 전국에 250만 대 보급됐다. LG유플러스가 참여한 인공지능 기기 ‘클로바’도 지니뮤직 콘텐츠를 활용한다.KT와 LG유플러스가 AI의 영역을 가정에서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넓혀 나가면서 지니뮤직의 AI 기반 음악 생태계도 전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AI 생태계가 확장할수록 고객은 다양한 생활공간에서 기술 발전을 체감하면서 음악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된다. AI 생태계에서 음악은 핵심 콘텐츠이기 때문이다.현재의 AI 생태계에서 기술적 진화를 가장 많이 이룬 커넥티드카 영역에도 지니뮤직은 빠르게 진출했다. 커넥티드카는 ICT가 융합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으로, 운전자가 편리하고 쉽게 다양한 콘텐츠를 불러올 수 있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지니뮤직은 KT, LG유플러스와의 협업으로 르노삼성 이지링크(EASY LINK), 쌍용자동차 인포콘(Infoconn)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지니뮤직은 또한 대중성 있는 음악 콘텐츠를 생산하는 CJ ENM과의 협업으로 음악 콘텐츠 유통사업과 서비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CJ ENM 디지털뮤직 부문과 합병한 지니뮤직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CJ ENM 음원 유통을 전담한다. CJ ENM은 각종 드라마 OST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제작한다.지니뮤직은 지난 5월 텐센트뮤직, 푸가(FUGA) 등 글로벌 플랫폼과 K팝 음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텐센트뮤직은 그룹 산하에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인 ‘QQ 뮤직’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네덜란드 음원 유통업체인 푸가는 아마존뮤직과 타이달 등 50여 개 업체에 음원을 공급한다. 지니뮤직은 애플뮤직, 구글뮤직, 스포티파이 등 대형 해외 업체에도 K팝 음원을 공급하고 있어 글로벌 음원 유통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지니뮤직은 최근 CJ ENM과 협업해 국내 음악 플랫폼 최초로 AI 창작 앨범 ‘신비와 노래해요’를 출시했다. CJ ENM의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OST를 AI로 만들었다. 세계적 기업인 구글과 소니 등의 실험영역으로 여겨지던 AI 창작 영역에 국내 음악 플랫폼 지니뮤직이 진출한 것이다.지니뮤직은 올초 AI 창작 영역 진출을 위해 CJ ENM, 강소기업인 업보트엔터테인먼트와 사업제휴를 맺고 속도감 있게 AI 작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니뮤직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고, CJ ENM 애니메이션사업부는 캐릭터 선정을 비롯한 제작에 참여했다. 업보트엔터테인먼트의 인공지능사업부는 AI 작곡 시스템을 제공했다. 3사는 1년간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끝에 결실을 거뒀다.지니뮤직은 3사의 AI 작곡 프로젝트가 국내 음악 분야 AI 창작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AI 창작곡을 찾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지니뮤직은 다양한 방식으로 AI 음악 창작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AI 창작 배경음악 서비스(BGM)를 추진하고 △게임, 영화, 광고 등 미디어 융합콘텐츠로 AI 창작을 활용하며 △전문 작곡가들에게 고도화된 AI 작곡 서비스 툴을 제공하는 등 더 창의적인 AI 창작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조훈 대표는 “하반기에도 3대 주주사와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 밸류체인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외국 음악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진입해도 앞선 서비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