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가 브라질 연방 정부에 1000억원 안팎의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복제의약품(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납품하기로 했다. 트라스투주맙 성분의 허쥬마를 브라질 시장에 내놓은 지 약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셀트리온, 브라질 정부에 유방암 치료제 납품
셀트리온 제품을 해외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브라질 연방정부의 입찰에서 트라스투주맙 수주에 성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브라질에서 트라스투주맙 성분 의약품 수주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암학회(SBOC)를 통해 허쥬마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의약품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트라스투주맙 성분 의약품의 전체 시장은 2700억원 규모다. 브라질은 사보험 시장과 공공의료 시장으로 나뉜다. 트라스투주맙 성분의 전체 매출 중 사보험은 20~30%, 공공시장은 70~8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입찰을 따낸 곳은 공공의료 시장이다. 트라스투주맙 성분의 다른 바이오시밀러 회사와 절반씩 제품을 납품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약 40%를 납품한다.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또 상파울루 주정부에서 진행한 리툭시맙 성분의 항암제 의약품 공급 입찰을 수주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도 공급하게 됐다. 올 들어 브라질에서 따낸 여섯 번째 주정부 입찰이다. 브라질엔 27개의 주정부가 있다.

브라질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재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인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허셉틴을 누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오리지널 의약품 로슈의 혈액암 치료제인 맙테라를 넘었다. 지난 1분기엔 점유율 40%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허쥬마는 유럽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