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8일(현지시간)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라이젠 5000’ 시리즈를 발표했다. 2017년 첫 제품을 기준으로 4세대에 해당한다. 새로운 ‘젠 3(Zen 3)’ 아키텍처(설계방식)를 적용한 첫 제품이다. 전작인 라이젠 30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했다.

코어당 성능(IPC)은 3세대 라이젠의 젠 2 아키텍처 대비 최대 19% 향상됐다. 이 같은 아키텍처 변화로 전작보다 평균 26% 뛰어난 게임 성능을 보여준다고 AMD는 설명했다. 가격은 299~549달러다. 3세대 동급 제품 대비 50달러가량 올랐다. 다음달 5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업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고성능 PC의 수요가 높아졌다”며 “코어당 성능과 소비전력 대비 성능이 모두 향상된 라이젠 5000 시리즈는 게이머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최고의 CPU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제품으로 AMD가 인텔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MD의 PC용 CPU 점유율은 17.5% 수준이다. 아직 격차가 크지만 AMD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성능과 공정에선 AMD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텔은 아직 10나노 이하 공정의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