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아시아 선두 지킬 것"
“아시아에서 가장 앞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벤처기업이 되겠습니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사진)는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아시아 마이크로바이옴 선두기업 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5일 밝혔다. 고바이오랩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KBL697’의 임상 2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내년 상반기에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KBL697은 건선, 아토피 피부염, 염증성 장질환 등을 고치는 치료제다. 고 대표는 “아시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기업 중 임상 2상에 도달한 곳은 고바이오랩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고바이오랩은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3637억원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아시아 선두 지킬 것"
체내 미생물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약 개발의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 장속에 사는 미생물이 우리 몸의 면역세포와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바이오 벤처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까지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장에는 체내 미생물의 약 70%가 산다.

KBL697은 특정 장내 미생물이 면역세포인 T세포의 분화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특성을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T세포의 과잉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한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동하면서 우리 몸의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고바이오랩은 서울대 보건대 교수인 고 대표가 2014년 설립했다. 20년 이상 마이크로바이옴 ‘한우물’을 판 전문가인 그는 “사업을 하기 위해 연구를 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한 분야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 대표가 오랜 기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는 고바이오랩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그는 “3000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 특정 질병을 고치는 데 필요한 미생물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오는 26~27일 공모 일반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격은 주당 1만8000~2만3000원이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은 오는 20~21일이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