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모델들이 ‘스마트홈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모델들이 ‘스마트홈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IT(정보기술)·통신업계가 '홈트(홈+트레이닝)'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족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식단관리 해주고 음성으로 운동 설명…이통3사, 홈트 서비스 강화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인터넷TV(IPTV) U+tv용 '스마트홈트' 서비스를 신규 출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스마트홈트 앱(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이 늘어나자 TV화면을 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홈트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홈트의 인기로 IPTV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카카오VX와 손잡고 집에서도 실시간으로 자세 교정을 받으며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서비스 앱 '스마트홈트'를 선보였다. 스마트홈트는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250여편의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홈트레이닝 전문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들이 늘어나면서 구독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 3월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트 월 평균 이용자 수(MAU)는 1월 대비 38% 늘었다.

지난 6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식단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유료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했다.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인 지난 7월 말 주 2회 '운동플랜' 기능으로 운동 계획을 세운 이용자 수가 60% 증가했고, 운동 횟수 상위 20% 사용자의 회당 운동 시간도 25% 늘었다.

SK브로드밴드도 홈트레이닝 앱 '핏데이'를 TV버전으로 개발한 'B tv FitDay'를 지난해 4월부터 서비스 중이다. 운동할 때 코치가 정확한 운동 자세와 동작을 모두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풀 보이스(Full Voice)' 기능이 특징이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컸던 지난 3월 B tv FitDay 이용자들의 시청 시간은 전월 대비 139% 증가했다.

KT도 늘어나는 홈트 수요에 지난 4월 홈트레이닝 전문기업 건강한친구들과 손잡고 AI(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에서 7000여개의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고투피트니스와 제휴를 통해 생방송 운동 프로그램(LIVE G.X.)도 서비스 중이다.

KT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가지니 스피커에서 홈트레이닝 관련 키워드 발화량은 전분기 대비 51% 늘었다.
KT 기가지니 말해랭킹(홈트). 사진=KT제공
KT 기가지니 말해랭킹(홈트). 사진=KT제공

코로나19 여파로 홈트족 늘어…IT업계도 시장 선점 경쟁

증가하는 홈트 수요에 IT 업계에서도 속속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야나두는 지난달 29일 홈트레이닝 서비스 앱 '야핏 사이클'을 출시했다. 운동 콘텐츠와 사이클을 연동한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게임하듯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금전적 보상 기반의 '마일리지' 시스템도 도입했다. 마일리지는 앱 내 스토어에서 스타벅스 또는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플래닛350은 지난달 노인 전용 홈트 앱 '메모핏'을 내놓았다. 가입자의 건강상태와 운동능력을 파악해,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제안해준다. 현재 약 150개의 운동 영상이 제공되고 있으며 앞으로 1500여개의 영상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마이베네핏은 지난 5월 1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마이베네핏은 동작인식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무인기기(키오스크) '버추얼 메이트'를 제조한다. 사용자의 운동 자세와 체력 측정을 통해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제안하는 서비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