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했다.

씨젠은 유엔(UN) 산하 유니세프(UNICEF)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PCR) 기반 코로나19 진단 키트인 'Allplex 2019 nCoV Assay'를 최대 2년 간 유니세프를 통해 제공하게 된다.

회사는 올 4월 외교부와 조달청이 주관한 '해외공공조달 입찰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씨젠이 보유한 기술력 및 안정성에 대한 평가와 해외공공조달 전문 연구 기관인 카이스트(KAIST) 글로벌공공조달연구센터의 자문이 더해져 계약이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김성열 씨젠 글로벌사업단 상무는 "이번 계약은 씨젠이 앞으로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수주 활동을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씨젠을 필두로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 공공조달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무를 자문한 카이스트 공공조달연구센터의 김만기 교수는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도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이 2019년 기준 1% 이하에 머물고 있다"며 "이번 씨젠의 유니세프 공급 계약은 향후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이 해외 공공조달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