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신 접종 4천138명, 미접종 9천82명과 비교 분석
미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 '임상·중개 과학 저널'에 논문
"독감 백신 맞아도 신종 코로나 위험 커지지 않는다"
(서울=연합) 한기천 기자 = 원래 계절 독감(인플루엔자)은 변이 유형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해마다 백신이 나와도 중증 호흡기 감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독감 환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올가을과 겨울의 독감 백신 접종엔 예년보다 훨씬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반 유행(twindemic) 가능성이 엄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이 1년 가까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처음 맞는 독감 시즌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위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코로나19와 관련해 독감 백신의 안전성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아도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커지지 않고, 감염증(코로나19)의 병세가 나빠지거나 사망률이 높아질 위험도 없다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 학술 의료센터인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연구진은 21일(현지시간) '동료 검토' 공개 학술지 '임상·중개 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독감 백신 맞아도 신종 코로나 위험 커지지 않는다"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조 제인 박사 연구팀은 지난 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이 센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양성 또는 음성 판정 피검자 1만3천여 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4천138명은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에 독감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 9천82명은 맞지 않았다.
분석 결과, 독감 백신을 맞은 피험자 군에서 코로나19 발병이나 중증 사례가 늘어났다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제인 박사는 "올해 인플루엔자 시즌이 (병원 및 의료 자원 측면에서) 코로나19 감염과 감염 취약성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라면서 "그래도 글로벌 인플루엔자 백신 전략을 예년처럼 유지해야 한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1921년 설립된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새롭게 유행하는 질병에 대한 데이터 레지스트리(등록소)와 바이오뱅크를 초창기에 개설한 기관 중 하나다.
이 센터에 축적된 데이터는 이미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 예측 모델 등 주요 코로나19 연구에 활용됐다.
che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