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피씨엘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항원진단키트의 유럽 판매 기대감이 반영됐단 분석이다.

피씨엘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22일 오전 한 때 24.63% 급등한 3만3650에 거래됐다. 오전 10시54분 현재 14.44%오른 3만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씨젠이나 랩지노믹스 등에 가려졌던 피씨엘의 기술력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피씨엘은 코로나19를 판별하는 세 가지 방식의 진단 기술을 모두 확보한 유일한 업체다. 유전자증폭(RT-PCR)·항원·항체 진단키트를 모두 개발했다.

RT-PCR은 진단키트 안에 담긴 핵산 추출 시약으로 DNA를 추출한 뒤 이를 증폭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검사 정확도가 높고 감염 직후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많은 회사들이 내놓은 진단 기법이다.

항체 진단키트는 면역 반응의 결과물인 항체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항원 진단키트는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 자체를 찾는 방식이다. 가래나 콧물 등에서 채취한 검체로 진단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항원 진단키트의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씨엘은 항원진단키트는 긴급사용승인(EUA) 획득을 위해 미국에서 임상을 마쳤다. 항원진단 방식으로 EUA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네 개에 불과하다. 국산 제품은 아직 하나도 없다.

피씨엘은 또 이달 말 코로나19와 A·B형 독감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항원진단키트 판매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이달 말이면 유럽에서 CE인증을 받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 진단하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피씨엘 관계자는 “지난주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에 대한 변동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개인이 직접 코로나19를 검사할 수 있는 항체 진단키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선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보건당국이나 의료기관이 아니라 약국에서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내놓겠다”고 했다. 피씨엘은 해당 진단키트의 미국 판매를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의 EUA 절차를 밟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