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는 지난 19일부터 3일간 열린 '유럽종양학회 2020 온라인회의(ESMO Virtual Congress 2020)'에서 리포세라닙의 잠재력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다양한 암종과 관련한 23개의 논문이 발표됐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논문은 중국 항서제약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용 투여해 진행한 간세포암 임상 2상 결과란 설명이다. 이를 통해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와 항서제약이 간세포암 1차 치료요법으로 공동 개발 중인 리보라세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글로벌 임상 3상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표에 따르면 1차 치료에 대해서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6.4개월, 객관적반응율(ORR) 46%, 질병통제율(DCR) 79%를 기록했다. 2차 치료에서는 mPFS 5.5개월, ORR 25%, DCR 76%를 보여 유의미한 결과를 내놨다는 것이다. 1차 치료에 대한 ORR은 기존 치료제 대비 탁월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를 표적하는 이레사의 병용요법 3상에 대한 결과도 발표됐다. 리보세라닙과 이레사의 병용요법은 mPFS 13.7개월로, 이레사 단독요법 10.2개월보다 길었다.

갑상선암과 T세포 림프종 결과도 관심을 끌었다. 병원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실패한 갑상선암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에서 리보세라닙을 투여한 환자의 mPFS는 22.21개월, ORR은 54%였다. 대조군은 4.47개월과 2%를 기록했다. 또 T세포 림프종에 대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임상 2상에서는 1명의 완전 관해와 3명의 부분 관해가 관찰됐다. ORR은 36.4%였다.

완전 관해는 식도암에서도 확인됐다. 수술이 불가한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화학방사선치료 병용요법과 화학방사선치료를 비교한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는 20개월과 16개월, mPFS는 12개월과 7개월로 각각 나타났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완전관해는 31명 중 7명(22.6%), 화학방사선치료(34명 중 1명)에 비해 많았다.

이 외에도 캄렐리주맙의 병용으로 진행된 위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결과,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카페시타빈 등의 세포독성항암제와 병용으로 위암 비인두암 등에 대한 결과가 발표됐다.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ESMO서 23개 논문 발표…잠재력↑"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