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뿐만 아니라 인터넷TV(IPTV) 경쟁력 확보에도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SK텔레콤의 OTT 웨이브는 IPTV 서비스 ‘Btv’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 KBS와 함께 드라마 ‘좀비탐정’을 투자·제작했다. 이 작품의 첫 2회는 TV채널이 아니라 웨이브와 Btv에 지난 19일 선공개됐다.

그동안 드라마, 예능 등은 TV 채널에서 먼저 방영된 뒤 OTT, IPTV에 주문형비디오(VOD)로 풀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OTT와 IPTV 플랫폼을 보유한 통신사들이 콘텐츠 제작과 투자에 관여하면서 이런 공식이 깨지고 있다.

드라마가 OTT에 먼저 풀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웨이브는 MBC와 공동 제작한 드라마 ‘SF8’을 선공개했다.

최근에는 OTT뿐만 아니라 IPTV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공개하는 추세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뿐 아니라 KT도 이 같은 시도를 했다. 지난달 KT가 TV조선과 손잡고 만든 시네드라마 ‘학교기담’은 OTT 시즌에 먼저 풀리고 이어 올레tv, TV조선에 순차적으로 방영됐다. OTT, IPTV, TV 채널에서 플랫폼에 따라 서로 다른 길이와 결말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 OTT가 국내 콘텐츠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시급해졌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KT도 지속적으로 쇼트폼 형태의 콘텐츠를 투자·제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와 방송, 영화 등 다양한 업계 간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