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윙 직접 써보니

2개 스크린 간 앱 이동 불편
하드웨어 기대 이상…SW 조작법 어려워

LG전자가 지난 14일 공개한 LG 윙(사진)은 ‘스위블(swivel·회전고리) 폼팩터’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다. 메인 스크린을 옆으로 돌리면 절반 크기의 세컨드 스크린이 나오는 구조다. 며칠 동안 제품을 빌려 사용해봤다.

제품 무게는 보기보다 묵직하다. LG 윙의 무게는 260g으로 상반기 출시된 벨벳(180g)보다 44%가량 무겁다. 스크린이 하나 더 들어간 만큼 불가피한 증량이다.

메인 스크린은 전면 팝업 카메라를 채택해 노치나 카메라 홀이 없어 영상을 볼 때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왼쪽으로 밀어올리면 가려졌던 세컨드 스크린이 나타난다. 스크린은 걸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올라가고 내려온다. 스크린을 닫을 때 들리는 ‘착’ 소리는 경쾌하다. 무의식중 제품을 반복적으로 열고 닫을 정도다. 양쪽 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이질감 없이 동일한 출력값을 보여준다. 하드웨어의 만듦새는 기대보다 좋았다.

두 개의 스크린에서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게 이 제품의 차별점이다. 큰 화면에서 풀스크린 상태로 영상을 보면서 작은 화면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가로로 돌린 상태에서 영상을 보는 것보다 LG 윙을 ‘ㅜ’ 모양으로 만든 상태로 영상을 보는 게 더 안정적이었다.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았다. 가령 메인 스크린에서 열어놓은 앱을 세컨드 스크린으로 옮기려면 세컨드 스크린의 앱 목록에서 동일한 앱을 다시 실행해야 한다. 둘의 위치를 바꾸려면 둘 다 닫은 뒤 다시 실행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벨벳 등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제품에서 버튼 하나로 앱의 위치를 옮겼던 것과 비교하면 직관적이지 못하다.

카메라 기능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세컨드 스크린을 열어둔 상태에서 카메라를 실행하면 스위블 모드 전용 카메라 렌즈 하나만 활성화되고 카메라 기능 역시 짐벌 모드로 고정된다. 영상 기능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메인 카메라나 초광각 렌즈를 이용하려면 스크린을 닫아야만 한다.

LG전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네이버 등 몇몇 회사와 협업해 스위블 모드에 알맞은 앱을 선탑재했다. 하지만 제품 경쟁력을 위해선 LG 윙을 중심으로 한 앱 생태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제품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 LG전자는 이미 다음 프로젝트로 롤러블 스마트폰을 예고했다. LG 윙의 후속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 제품의 성공 여부는 역설적으로 다음 제품의 유무가 되지 않을까.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