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이사. 사진 제공=퀀타매트릭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이사. 사진 제공=퀀타매트릭스
퀀타매트릭스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개최한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주력 제품 ‘디라스트(dRAST)’에 대한 유럽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수출을 위한 준비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퀀타매트릭스는 서울대 바이넬 연구소에서 분사 창업(스핀오프)한 미생물진단 전문기업이다. 응급 패혈증 환자의 혈액(검체)를 검사해, 최적의 항생제를 찾아주는 시스템 디라스트가 주력 제품이다.

패혈증은 세균 감염에 의한 전신성 염증반응증후군이다. 환자 사망률은 30~40%에 달한다. 확진 후 적합한 항생제 처방이 늦어지면 시간당 생존율이 7~9%씩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환자가 균혈증 혹은 패혈증으로 의심되면 감염균의 종류를 알기 위해 여러 번의 배양 과정이 필요하다. 진단이 가능한 수준으로 균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검사는 혈액배양부터 정제 배양균 동정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까지 병원 업무일 기준으로 3일 이상이 소요된다.

하지만 디라스트는 배양 이후 정제 없이 검사가 가능해 한계를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혈액배양 양성 검체로부터 5~7시간 만에 최적 항생제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혈액배양부터 적합한 항생제를 찾기까지 총 소요시간은 하루다.

회사는 국내 및 유럽에서 디라스트 상용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유럽 진출 1년 만에 총 22개 국가의 유통 거점을 확보했다. 프랑스 지역은 퀀타매트릭스 유럽 법인이 직접 유통을 담당한다. 유럽 대리점 중 일부는 이미 디라스트 장비를 구매하는 등 매출이 발생했다.

각국에서 진행 중인 성능 평가가 완료되면 디라스트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4개 , 유럽 10개국 12개 주요 의료 기관에서 환자 대상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거나 완료했다. 연말까지 의료기관을 국내 10개, 유럽 15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2022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FDA와의 사전 회의를 통해 임상시험 절차를 확정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도 계약을 완료했다.

회사는 디라스트 외에도 패혈증 검사를 위한 시스템 '큐아이디(QID)'와 '마이크로CIA(μCIA)'를 개발하고 있다. 무배양 균 동정 시스템 큐아이디는 혈액 채취 후 즉시 균종을 파악하는 검사 방식이다. 마이크로CIA는 균종 파악과 항생제 처방을 12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이다. 회사는 큐아이디와 마이크로CIA의 개발 완료 시점을 각각 내년과 2024년으로 보고 있다.

퀀타매트릭스는 기술특례를 통해 내달 중순 코스닥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오는 21일과 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332만500주다. 공모 희망가는 2만1200~2만65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