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사진=한국경제DB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사진=한국경제DB
에스티팜이 유럽 소재 다국적 제약사와 458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oligonucleotide)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체결한 올리고 수출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소식에 에스티팜의 주가도 급등했다. 16일 오후 1시14분 현재 에스티팜의 주식은 전날보다 24.92% 상승한 7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스티팜은 이날 유럽 소재 다국적 제약사와 올리고 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 계약을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3873만달러(약 458억원)다. 지난해 매출 932억원의 49.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에스티팜이 올 하반기 상업화가 예상되는 고지혈증치료제 ‘인클리시란(Inclisiran)’의 원료의약품(API) 생산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클리시란은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리보핵산간섭(RNAi) 기술 기반 치료제다. 현재 올리고핵산치료제 중 만성질환으로 상업화가 가장 임박한 의약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께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인클리시란은 2026년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인 예상 수요에 인클리시란의 API 위탁생산기업(CMO)이 주목 받고 있다.

인클리시란을 1000만명에게 투여할 때 약 6t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은 비밀유지에 대한 요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며 “이번 수주는 내년도 상업화 물량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2년부터 2027년까지 6년간은 매년 최소 100kg 이상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