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사진 왼쪽)와 송경수 테라젠바이오 BSI 총괄책임(오른쪽)이 'ISO27701' 인증 획득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테라젠바이오 제공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사진 왼쪽)와 송경수 테라젠바이오 BSI 총괄책임(오른쪽)이 'ISO27701' 인증 획득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테라젠바이오 제공
테라젠바이오는 개인정보보호인증인 ‘ISO27701’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정보보안인증인 ‘ISO27001’ 외에 ISO27701도 획득한 건 업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ISO277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해 8월 새로 제정한 개인정보호호인증 제도다. 기업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갖춰야 할 규정들을 담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이번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 시스템, 서비스 안전성 등 40여개의 세부 관리 기준을 통과한 뒤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ISO27701 취득 인증서를 받았다.

그간 유전체 분석 업체들은 유전체 정보 등에 담긴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ISO27001 인증을 주로 획득해 왔다. 이 인증은 운용·보유 중인 정보에 대해 보호정책 준수, 물리적 보안, 정보 접근 통제 등 총 100여개 관리 요건을 충족한 경우 주어지는 인증이다. 테라젠바이오도 지난 7월 ISO27001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개인 정보를 대상으로 한 ISO27701, 일반적인 정보 보안에 초점을 둔 ISO27001를 획득한 만큼 유럽 북중미 아시아 등에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서비스의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인증을 모두 가진 유전체 분석 기업으론 테라젠바이오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ISO27701 획득을 계기로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호주 정보보호규정(CPS2334) 등 해외 유전체 분석 사업에서 겪게 되는 정보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유전체 분야는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 관리 역량이 핵심”이라며 “이번 인증 획득으로 유전체 기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라젠바이오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신약 재창출 및 신약개발 지원,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발굴·평가, 헬스케어 빅데이터 컨설팅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퓨전애널리틱스월드에 따르면 세계 의료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조원에서 올해 2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