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다국적 바이오기업 하이파이바이오 테라퓨틱스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내년 여름 상용화를 목표로 이달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이파이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ABL901(HFB30132A)’을 완치자 혈액으로부터 개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 표면에 위치한 돌기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세포 감염을 막는다.

이 물질은 세포실험(in vitro) 및 원숭이 동물실험(in vivo)에서 모두 낮은 투여량에서도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 원숭이 독성실험에서 사람에게 투여하는 효력농도 이상의 고농도를 투여한 결과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항체공학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물질로 일반 항체보다 반감기가 길어 치료 효율 증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이나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투여할 경우 단기적으로 백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임상 1상은 한 달 가까이 소요된다. 양사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2·3상도 올 하반기에 동시 진행해 내년 4월에 완료한다는 목표다.

치료제 후보물질은 하이파이바이오가 개발한 물질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1상 단계부터 공동 개발에 합류한다.

ABL901 생산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맡는다. 임상 완료와 동시에 치료제를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코로나19는 세계적인 전염병인 만큼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례 없는 위기에도 우리의 사명처럼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