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물질.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물질.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이 또 외국계 증권사의 공격을 받았다. 관련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수차례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결과는 셀트리온의 우세였다.

모건스탠리는 2017년 10월18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이 치열해치면서 가격 압박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8만원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비중축소'였다. 이는 이날 셀트리온의 종가 19만2100원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다음날 셀트리온의 주가는 8.80% 급락했지만, 2017년 연말 셀트리온의 종가는 22만1100원으로 8만원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2018년 1월18일에는 도이체방크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8만7200원을 책정했다. 당일 셀트리온 종가는 31만9300원이었다. 도이체방크는 셀트리온의 높은 수익성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구개발 비용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8월12일에 셀트리온을 혹평하며 목표주가로 14만7000원을 내놨다. 셀트리온의 전거래일 종가 27만2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유럽에서 램시마가 54%, 트룩시마가 2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 내놓을 셀트리온의 신제품은 더 이상 선도적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말 셀트리온의 주가는 22만2500원으로 도이체방크와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를 넘어섰다.

이번엔 JP모간, 셀트리온 목표가 19만원

JP모간은 전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각각 19만원과 7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셀트리온의 지난 8일 종가 31만8000원 대비 크게 낮은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이달 8일 종가는 10만3100원이었다.

JP모간의 보고서가 알려지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전날 각각 6.13%와 4.36% 급락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해당 보고서는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이 감소하고, 경쟁 심화가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JP모간의 판단이다.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도 우려했다.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납득되지만, 현재로서는 회의적이란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3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올 2분기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18년 34.5%, 2019년 33.5%, 2020년 1분기 32.2%, 2분기 42.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또 외국계 증권사 공격 받은 셀트리온…전적은 '우세승'
또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는 각각 올 1분기에 57% 40% 19%의 점유율(아이큐비아 기준)을 보였다. 미국에서도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사보험사의 보험급여 목록에 등재되는 등 고속 성장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높은 가격 책정이 어려울 것이란 JP모간의 예상에 대해서는 "최근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업인 모닝스타는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인 'REGN-COV2'가 내년에 6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에 따라 같은 시기 출시가 예상되는 셀트리온 또한 임상 성공 시 상당한 수준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즉시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이달부터 본격적인 상업용 항체 치료제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 국내에서는 원가 수준에 공급하고, 해외에서는 마진을 높여 글로벌 공급이 본격화할 경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 부문을 인수해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