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크리스탈지노믹스에 대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권고했다.

크리스탈의 췌장암 치료제 아이발티노스타트는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HDAC' 저해제다. 경쟁약물에 비해 표적하는 HDAC 효소의 종류가 많고, 선택적 저해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췌장암 간암 모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크리스탈은 지난 7월 소화기암 유럽종양학회에서 긍정적인 췌장암 임상 1·2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올 3분기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국내 임상 3상과 미국 임상 2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정승윤 연구원은 “크리스탈은 췌장암 임상에서 개발 속도나 효능,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나타냈다”며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효능지표에서는 비열등성을 입증했고, 6주기 요법을 모두 마친 환자만 계산했을 때는 전체생존기간이 12.5개월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간암 MDS 섬유증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와 췌장암 후기임상이 진행될수록 더욱 부각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핵심 차별점은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 면역반응을 개선시키는 작용이 탁월하다는 점”이라며 “PD-1 면역항암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내년부터 간암 환자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한다. 내년 상반기에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또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아이발티노스타트를 섬유증 치료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정 연구원은 “조건부허가와 후기임상 진입,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 적응증 확장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