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블레스' 앞세워 美 콘텐츠 시장 공략 박차
네이버가 미국 콘텐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수의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한편 웹툰 사업 조직을 미국 중심으로 재배치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글로벌 인기작 ‘노블레스’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다음달 7일 미국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미국 애니메이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크런치롤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방영한다.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에 이어 네이버가 미국 시장에서 선보이는 세 번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13부작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노블레스’는 네이버웹툰의 IP를 기반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프로덕션IG가 제작을 맡았다. 이와 함께 크런치롤이 글로벌 투자·유통사로 참여했다. 네이버웹툰도 투자·유통사로 참여한다.

기존에 선보인 ‘신의 탑’은 미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인기 작품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네이버는 ‘유미의 세포들’ ‘연의 편지’ ‘나노리스트’ 등 네이버웹툰 인기 작품도 애니메이션화해 미국 시장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관련 자회사의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지금까지 네이버 웹툰 사업의 중심은 한국이었다. 네이버가 한국 자회사인 네이버웹툰 산하에 웹툰엔터테인먼트(미국)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일본) 스튜디오엔(한국) 등 손자회사를 배치했다.

앞으로는 북미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사업을 총괄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 자회사가 되고 그 아래 네이버웹툰,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등을 두는 구조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지분 70%를 확보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미국 시장 확대 전략은 미국에서 흥행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을 콘텐츠 시장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네이버웹툰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8월 월간 이용자(MAU) 67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700만 명, 11월 1000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웹툰의 성공으로 미국 콘텐츠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올해 전체 콘텐츠 시장 규모 추정치는 1091조원이다.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 웹툰 IP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런 IP 확장은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음원,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산업 전체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