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익의 건강노트

수면장애 다양한 질환과 연관
치매·뇌졸중 등 합병증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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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긴 장마와 기습적인 무더위가 뒤섞인 계절이었습니다.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샤워를 하자마자 끈적이는 기분에 뒤척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지요.

그런데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매일 잠자리에 들기 두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거나 지나치게 일찍 깨기도 합니다. 이는 낮 생활의 활력을 뺏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바쁜 한국 사람들은 퇴근도 늦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느라 수면 시간이 적은 편입니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수면 시간은 7시간41분으로, OECD 가입국 평균시간인 8시간22분보다 40분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대로 된 잠을 못 자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코골이를 비롯한 수면무호흡증, 다리 저림이 심한 느낌의 하지불안증후군, 이갈이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당뇨, 비만, 고혈압, 임신 등도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수면 장애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질 좋은 수면이 다음날의 컨디션을 좌우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수면의 질을 개선해주는 건강기능식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면 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는 감태 추출물과 미강(쌀겨) 주정 추출물이 있습니다. 정관장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은 미강 주정 추출물과 함께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단백가수분해물(락티움)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지 보름 만에 2만 세트가 판매됐고 출시 후 월평균 8000세트의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천호엔케어의 액티브솔루션 수면건강도 감태추출물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테아닌이 주원료입니다.

‘꿀잠’을 돕는 새로운 물질 연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휴온스는 최근 정이숙 아주대 약대 교수팀과 함께 정부연구개발사업자에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휴온스는 차조기 추출 발효물을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기능성 소재로 발굴하고 있는데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기 위한 인체적용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를 보려면 상대적으로 길게 먹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으면 약국에서 상담 후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 이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향운 신경과 교수는 “수면 장애는 다양한 내과 및 신경과 질환과 관련돼 있고 치매,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며 “수면 장애가 주간 활동에 지장을 준다면 반드시 수면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면 장애를 확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면다원검사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실과 검사실이 연결된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수면 단계와 구조, 호흡, 움직임, 잠을 깨우는 원인 등을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환자 등에 한해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이 교수는 “수면장애의 원인은 다양한 만큼 환자마다 적합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내과, 치과 등 관련 과 전문의들의 통합적 진료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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