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나파벨탄', 코로나19 치료제로 러시아 임상 2상 승인
종근당은 러시아 보건당국으로부터 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임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등증 및 중증의 폐렴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을 10여일 간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빠르면 연말에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임상에 성공하면 국내 및 해외에 긴급승인을 신청해 보급할 예정이다.

종근당이 러시아를 임상시험 국가로 선정한 것은 현재 러시아에서 매일 5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피험자의 확보가 용이해 신속한 진행이 가능하다.

나파벨탄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사람 폐세포에서 다양한 약물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가장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렘데시비르보다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이 매우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나파모스타트의 항바이러스 효능은 독일 영장류센터와 일본 동경대에서 수행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나파모스타트를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한 사례도 보고됐다.

종근당은 지난 6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나파모스타트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 임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러시아 외 다수의 국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