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위·중증환자는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난 게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 중증환자 처음으로 100명 넘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235명 늘었다. 국내 발생 환자는 222명, 해외 유입은 13명이었다. 지난달 16일부터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해석했다.

국내 누적 환자는 2만182명으로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1일 이후 225일 만이다.

확진자 급증과 함께 위·중증환자는 104명으로 늘었다.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넘었다. 위·중증환자는 지난달 18일 9명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름 동안 약 11배 늘었다.

전공의·전임의 파업 여파로 의료 인력이 모자라 즉시 사용 가능한 중증환자 치료 병상도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에 자리가 남은 중증환자 병상은 13개지만 운영 가능한 의료 인력을 고려하면 9개만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돌볼 의료 인력이 없으면 사용 불가로 집계한다.

중증환자 중 고령층이 많은 것도 불안 요인이다. 위·중증환자 104명 중 86명(82.7%)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50대는 13명(12.5%), 40대는 5명(4.8%)이다. 104명의 위·중증환자 가운데 평소 지병을 앓아 온 기저질환자는 65명으로 62.5%에 달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오는 6일까지는 위·중증환자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중증환자 병상 부족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장기 파업 중인 의료진의 현장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해서라도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