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동의 3분IT]

아마존, 건강구독 서비스 '헤일로' 출시
6개월에 12만원 내면 아마존이 건강관리

이커머스·클라우드 이어 헬스케어까지
"궁극적으로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이 목표"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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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면에서 회사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세계 1위 부호에 오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최고 경영자)가 그동안 물밑에서 준비했던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7일 건강 구독 서비스 브랜드 '헤일로'를 선보였다. 재화를 '소유'하는 대신 일정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급받는 것을 일컫는 '구독경제'에 건강관리 개념을 적용시킨 것이다.

소비자가 아마존이 제공하는 헤일로밴드라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차면, 이 기기와 연결된 아마존의 클라우딩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행동추적을 시작한다. 이용자는 자신의 신체 사진을 촬영해 아마존에 전송하고 이를 아마존 머신러닝을 통해 고도화한 AI 알고리즘이 이를 토대로 체지방 등을 분석한다.

이후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낮추기 위해 운동이나 활동 등을 제안한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스마트 체중계 등을 연계해 활용할 수도 있다. 수면 습관도 분석해 더 효율적이고 깊은 수면을 이뤄 효과적인 휴식을 만드는 분석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용자는 6개월에 99.99달러(약 12만원)를 내면 아마존 AI를 통해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 건강구독 서비스 '헤일로'(좌측) 애플리케이션 화면과 웨어러블 기기 '헤일로밴드'

아마존 건강구독 서비스 '헤일로'(좌측) 애플리케이션 화면과 웨어러블 기기 '헤일로밴드'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시작해 클라우드(AWS) 사업에서도 성공을 이뤄낸 아마존이 '데이터의 끝판왕'으로 꼽히는 소비자들의 건강정보 확보를 위해 첫발을 뗀 셈이다. 특히 그동안 의약품 유통과 의료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헬스케어 사업에서 주로 인프라를 만드는 일을 해왔던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의료정보를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사업은 2016년 미 보스턴에 있는 한 지역병원에 AI 플랫폼인 '알렉사'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2017년 의약품 유통 자격을 취득한 아마존은 2018년 온라인 약국회사 '필팩'을 8800억원에 인수했고, 보험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와 합작으로 비영리 의료단체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헬스 네비게이터'를 인수하며 원격의료 서비스도 강화했다.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사업의 '두 축'을 만든 아마존은 궁극적으로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 최종적으로 '세 축'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려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3조7000억달러로 전자상거래 시장규모(5870억달러)에 비해 6배가 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경쟁력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서 나온다. 이미 갖춰 놓은 물류 인프라, 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에 일반 소비자들의 의료 정보를 얹으면 생태계 구축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아마존의 구상이다. 현재 아마존은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보험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일종의 '베타 서비스'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의료데이터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해주고, 온라인 의약품 배송 경쟁력도 앞선다"며 "기존 쇼핑·동영상 콘텐츠에 적용되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헬스케어를 포함시켜 종합적인 구독서비스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미 아마존은 미국 오프라인 약국들을 대체하고 있다. 2018년 처방약 배송 사업을 시작한 아마존은 미국의 거대 약국 브랜드인 '월그린', 'CVS'의 견고했던 시장 점유율에 균열을 내고 있다. 수십년간 전자상거래로 구축한 막강한 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제약사에서 약을 받아 전국에 있는 병원, 약국에 유통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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