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기사는 상관 없음/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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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하는 키트 개발에 한창이다.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앤디포스는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분자 진단키트 ‘ND Influenza A/B Detection Kit’(이하 앤디인플루엔자키트)의 수출허가를 받았다.

앤디인플루엔자키트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의 감염 여부를 2시간 내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승인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융합진단키트 수출허가에 필수적인 절차다. 융합 진단키트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해 각각 승인을 진행해야 한다.

앤디포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젠바디도 지난달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한 번에 진단하는 멀티 진단키트에 대해 식약처의 수출허가를 받았다. 한 번의 검사로 약 15분 내에 코로나19 혹은 인플루엔자 감염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

씨젠 피씨엘 바디텍메드 등도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검사하는 제품을 준비 중이다.

씨젠은 3분기 말 각종 호흡기 질환 관련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동시에 한 튜브에서 볼 수 있는 진단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바디텍메드의 ‘Flu SC2 멀티 PCR 검사키트’도 임상시험계획 승인 및 식약처의 수출 허가 획득을 추진 중이다.

피씨엘은 하나의 검체에서 3가지 질병을 동시에 판별하는 ‘PCLOK II ABC 키트’를 개발했다. 이 진단키트는 기존 기술과 다른 다중면역진단 기술인 ‘SG Cap’을 신속 진단에 적용한 ’PCL OKi2’ 장비를 사용한다. 한번에 6개 검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15분 내에 검사를 마친다.

피씨엘 관계자는 “올겨울 코로나19와 A·B형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동시 진단키트에 대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및 식약처 수출 허가를 받을 예정”이라며 “기존 코로나19 제품을 판매한 50여개국을 중심으로 판매 시기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은 동시 진단키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8개월이 넘어감에 따라 코로나19 변종키트의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또 4분기 독감 유행과 맞물려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합한 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특히 4분기 실적은 변종 및 동시진단 키트가 좌우할 것으로 봤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