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올 2분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사업에서 모두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분기 스마트워치·피트니스밴드 등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무선이어폰 제외)에서 2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첫 3위를 기록한 뒤로 올 1분기엔 애플과 같은 수치의 점유율(15%)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SA는 "새로 출시한 '화웨이워치 GT' 모델과 '토크밴드 라인'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화웨이가 1위를 차지했다"며 "서구와 달리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안정화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화웨이가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직전 분기 1위였던 샤오미는 17% 점유율로 2위, 애플은 17%의 점유율로 소수점 단위의 극소수의 차이로 3위로 밀려났다.

샤오미의 경우 '미 밴드'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지만 저가 제품인 탓에 평균판매가격이 약 3만원(25달러)에 그쳤다.

'애플 워치'로 글로벌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피트니스밴드, 기본 워치, 스마트글래스, VR 헤드셋 등 다른 웨어러블 제품이 없어 이 같이 집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모두 직전 분기보다는 점유율이 약 1%포인트(P) 올랐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점유율은 지난 1분기 5.5%에서 2분기 3.8%로 떨어졌다.

한편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글로벌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7%로 그간 1위를 고수했던 삼성전자(19.1%)를 처음으로 제쳤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선전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2~5위인 비보(16%), 오포(15%), 애플(9%), 샤오미(9%)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