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2020년 상반기 보고서를 마감기한일까지 제출하지 못한 코스닥 상장법인 6곳 중 4곳은 의료·제약 및 바이오 관련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거래소에 따르면 마감기한인 지난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은 미래SCI 셀루메드 솔고바이오 씨엔플러스 아리온 큐브앤컴퍼니 등 6곳이다.

의료기기 및 바이오로직스 기업인 셀루메드는 회계감사가 지연되며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셀루메드는 탈회골(DBM) 고분자 무릎연골(BMG) 등 동종이식재를 취급한다. 바이오로직스 부문에서는 골형성단백질과 같은 재조합단백질과 활액대체제를 제조 및 유통하고 있다.

셀루메드는 지난 3월20일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사유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현재 사유 해소를 위해 삼덕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이 준비해야 하는 자료 제출이 늦어지며 반기보고서 제출일까지 회계감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감사보고서 수령 예상일은 오는 24일이다. 수령 즉시 반기보고서 및 반기감사보고서를 공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셀루메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출 증진과 104억원의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을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강화했다”며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 계획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기구 생산업체 솔고바이오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3월23일 ‘자본잠식률 50% 이상’ 사유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회사는 보완 자료 준비가 지연되며 감사보고서를 포함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이달 14일 공시했다.

셀루메드와 솔고바이오는 오는 24일까지 감사보고서를 포함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없이 별도의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의약품원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큐브앤컴퍼니는 추가 제출 자료 발생을 사유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전날에는 다산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한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재무제표에 계산해 올린 투자자산 및 자기자본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사유다. 큐브앤컴퍼니는 반기보고서를 이날 제출했지만 해당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미래SCI는 반기보고서 미제출에 대한 사유를 공시하지 않았다. 석유화학기업 미래SCI는 2018년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진출을 표명했다. 지난 3월23일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 거절’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