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위협하는 궤양성 대장염
증상 따라 쓰는 약도 달라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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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본인의 건강 악화설마저 다시 불거져 곤혹스런 처지에 몰려 있지요. 아베 총리는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지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2007년 1차 집권 당시 1년 만에 사임했습니다. 얼마 전 헬스장을 찾았다는 보도가 화제가 될 정도로 일본 내에선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자신의 면역체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입니다. 류마티즘관절염 등이 대표적인데요,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대장 끝부분에 염증이 발생합니다. 혈변, 설사, 극심한 복통이 발생하면 이를 의심하게 됩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해 평생 지속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동안 궤양성 대장염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유병률이 높아 '선진국형 질병'으로 불렸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15년 3만5000여명이었던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지난해 4만600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중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50대 환자들이 다수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병력 청취 및 진찰을 하고 대장내시경 및 조직생검을 통해 확진합니다. 진단 후에는 질병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사람마다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가며 꾸준히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 초기에는 5아미노살리실릭산(5-ASA) 계열 약제를 사용합니다. 5-ASA는 1930년대 항균물질의 일종인 설파피리딘과 합쳐 설파살라진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됐습니다. 이때만 해도 5-ASA는 설파피리딘을 대장염 부위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70년대 연구가 진전되면서 진짜 치료는 5-ASA가 하고 설파피리딘은 5-ASA를 대장까지 안전하게 보내주는 보호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후 5-ASA 성분의 치료제로는 살로팔크(닥터팔크), 아사콜(틸롯), 펜타사(페링) 등이 쓰이고 있습니다.

5-ASA 치료제에 더이상 반응하지 않는다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대표적인 소염진통제지만 장기 복용 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스테로이드도 잘 듣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이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등 바이오 의약품을 쓰게 됩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와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각각 휴미라와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국내외에서 사용량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은 효과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것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글로벌 의학계에선 치료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값이 싼 합성신약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은 '펠리노-1' 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해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작용을 합니다. 먹는 약이어서 주사제보다 복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BBT-401은 약을 복용했을 때 대장에서만 약효가 발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쳤고 국내에서도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이밖에 체내 미생물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들도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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