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팩트체크] 엔지켐생명과학 "임상 지연은 소문일 뿐"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EC-18’의 미국 임상 2상 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지난 7일 공시한 뒤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지난 7일 엔지켐생명과학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문의 결과, 회사 측은 임상 일정에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는 10일 오전 한때 전거래일보다 15.36% 급등한 16만6700원에 거래됐다. 지난 7일 EC-18의 코로나19 치료제 미국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고 공시한 이 회사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장 시작 전 2상 승인 사실을 알린 뒤. 15%안팎 올랐다가 장 종료 시점에선 8.60% 급락했다.

이날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엔지켐생명과학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일정이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내용의 컨퍼런스콜 내용을 기관투자가에게 돌렸다. 다만 이 내용이 알려진 뒤 회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 2상을 끝낸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또 "2상 임상 진행과 함께 긴급사용승인(EUA)도 추진한다는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치료제 EC-18에 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2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환자에서 EC-18의 안정성과 내약성을 알아볼 예정이다.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28일 동안 투약한다.

회사 측은 EC-18이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체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해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EC-18은 잠복해있는 바이러스를 빠르게 인식해 세포 손상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 2상을 이끌 책임자는 카메론 로버트 울프 미국 듀크대의대 교수다. 울프 교수는 감염병 분야의 권위자로 렘데시비르 임상 3상도 주도했다. 코로나19를 포함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인플루엔자 등 60여편의 감염병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