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특허 출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올 상반기 특허, 상표, 디자인권 등 지식재산권 출원이 25만3027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비대면 기술 관련 지재권 출원 증가가 이를 견인했다.

온라인 쇼핑, 물류 관리 및 배송 등 비대면 기술 분야 특허 출원 건수가 상반기 958건으로 전년보다 27.1% 증가했다. 마스크, 채취용 검사기, 의료용 부스 등 위생·의료 분야 디자인권 출원 건수는 1245건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238%) 늘었다.

모바일 쇼핑 앱, 챗봇, 소프트웨어 개발업 등 전자상거래 관련 상표 출원 건수는 3만4369건으로 지난해보다 10.1%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제공업,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업 등 통신·방송업 상표권 출원은 341건으로 45.3% 늘어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식재산 출원 증가는 신산업을 창출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기업의 의지를 나타낸다"며 "비대면 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한 지재권 동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적응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특허 출원량과 국내총생산(GDP)간 양의 상관관계가 입증되고 있으며, 한국도 1970년대 이후 뚜렷한 상관관계가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이후 GDP 추이와 특허 출원 건수 간 상관관계. 특허청 제공
1970년대 이후 GDP 추이와 특허 출원 건수 간 상관관계. 특허청 제공
박원주 특허청장은 "와트의 증기기관 특허와 에디슨의 전기 특허가 각각 1,2차 산업혁명을 촉발했고, 1960년대 이후 미국의 컴퓨터(전자산업) 관련 특허 급증이 지식정보 중심의 3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며 "코로나 19 확산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한 지금 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