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이 국내 독점 권리를 가진 악템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주가도 급등 중이다. 다만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고 결론을 낸 상황에서 해당 약물에 대한 대규모 임상을 다시 실시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JW중외제약은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한때 전날보다 19.38% 오르며 4만5900원에 거래됐다. 2018년 2월2일 이후 최고가다. 이 회사 주가는 조금씩 하락폭을 키워가면서 오전 11시 현재 4만10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인터루킨6(IL-6) 억제제가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상승했다. JW중외제약은 인터루킨6 억제제인 로슈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의 한국 임상개발 및 허가, 독점판매 권리를 가지고 있다.

보스턴메디컬센터는 지난 4일 인터루킨6 억제제가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이 중증 코로나19 환자 255명을 대상으로 IL-6억제제를 투여한 결과, 환자들의 심각한 전신 염증 반응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코로나 19 환자들의 치료는 질병 초기에 IL-6을 투여했을 때 더욱 효과적이었으며 사망률과 삽관의 필요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로슈는 악템라의 단독 임상 3상 결과 “코로나19 폐렴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로슈가 진행한 임상 3상에선 성인 452명을 대상으로 약물 투여가 진행됐다.

로슈는 악템라를 투여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4주 후 사망률에서도 차이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악템라 투여 환자 중 19.7%가 한 달 후 사망한 한편, 플라시보 환자군은 19.4%가 숨졌다.

때문에 보스턴메디컬센터의 연구 결과가 실제 임상으로 다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1인당 1억원 이상이 드는 3상 임상에서 이미 실패한 약물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진 않다”며 “약효에 대한 확신이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일본 등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고, 로슈 역시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와 병용 투여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임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JW중외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췌장암치료제 나파모스타트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는 나파모스타트의 생산·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다만 종근당이 나파모스타트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업계에선 종근당이 임상 2상에 성공한 뒤 특허 출원해 다른 회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