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욱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네이처'에 공개
2018년 6월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 선정돼 지원 받아
지성욱 고려대 교수. 삼성전자 제공

지성욱 고려대 교수. 삼성전자 제공

지성욱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사진)와 연구팀이 활성 산소로 변형된 유전자 정보를 해독해 심장비대증을 발생시키는 원인과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6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지원한 지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체내 활성산소로 유발되는 질병 중 하나인 심장비대증에서 '8-옥소구아닌'이란 물질로 변형된 마이크로 RNA(유전정보를 토대로 단백질을 합성하는 고분자 화합물)가 많이 발견되는 현상에 주목했다. 또 염기 서열의 특정 위치가 8-옥소구아닌으로 변형된 마이크로RNA를 생쥐의 혈관에 주입하면 생쥐의 심근세포가 비대해지면서 심장비대증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변형된 마이크로RNA의 기능을 저해하는 물질을 새롭게 개발, 생쥐 혈관에 주입해 심장비대증이 억제되는 치료 효과를 규명했다. 심근경색환자의 심장조직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서도 생쥐 실험과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심장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 질환뿐만 아니라 퇴행성 질환, 암, 당뇨 등 활성 산소와 연관된 다양한 질병에서 유전자 변형과 질환 발생 과정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의 과학기술 육성 지원 사업인 삼성미래육성사업 과제로 선정돼 2018년 6월부터 지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13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사업을 과학기술 연구진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601개 과제에 7713억원이 집행됐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연구팀은 네이처, 사이언스를 비롯한 국제학술지에 논문 1245건을 게재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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