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11명 사망했던 산모 비아그라 임상시험 실패 원인 밝혀졌다
2018년 출생아 11명이 사망했던 산모 비아그라 임상시험의 실패 원인이 밝혀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진은 저산소증을 앓는 태아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산모 93명에게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복용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실데나필은 혈관 확장을 시켜주는 약물로, 연구진은 태아에게 더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출생아 중 11명이 사망하면서 임상시험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호주 모내시대 연구진은 태반에 흐르는 혈액이 적은 임신한 양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양의 태반에 혈류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연결해 혈류량과 산소 수준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실데나필을 복용한 경우 약물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면서 태아가 주요 장기에 혈류를 보내는 기능을 망가뜨리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비아그라가 산모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실히 확인했다”며 “또 전임상 단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리학회지’ 8월 4일자에 실렸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