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빌게이츠 지원받아 코로나19 위험 측정 모델 개발 나선다
KT가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이 공동 출자한 '라이트펀드'의 지원을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위험도 측정 모델 개발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라이트펀드는 세계 공중 보건 증진을 위해 지난 2018년 7월 한국 보건복지부,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한국 생명과학기업 8곳이 공동출자해 출범한 국제보건 연구기금이다.

KT가 라이트펀드에 제안해 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된 주제는 'AI 기반 코로나19 감염위험도 자가측정 기술 개발'이다. 내년 2월까지 진행되며 라이트펀드가 파일럿 연구비를 지원한다.

이번 연구에서 KT는 스마트폰 앱 사용자의 과거 동선 데이터와 정부에서 공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분석해 코로나19에 대한 감염위험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의 직·간접 접촉자를 찾아내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차 대유행 및 집단감염 발생 시 고위험군을 효과적으로 선별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 진단키트 등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KT는 이번 파일럿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라이트펀드의 2021년도 중대형 과제 공모에도 추가 지원해 후속 연구에 대한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윤빈 라이트펀드 대표는 "KT의 AI 기반 코로나19 감염위험도 자가측정 기술 개발 과제는 의료진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비롯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이뤄질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한국의 강점 기술인 ICT를 활용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여 저개발국 코로나19 예방, 치료, 관리에 가능한 빠른 시기에 실제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