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Z 폴드 2' 추정 이미지/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캡처
삼성 '갤럭시 Z 폴드 2' 추정 이미지/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캡처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좌우로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인 '갤럭시 Z 폴드 2'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는 반면, 갤럭시 노트 신제품은 전작보다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일 삼성전자가 공개하는 갤럭시 Z 폴드 2가 올해 전 세계에서 50만대에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작의 첫해 판매량 40만대보다 20%가량 많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지난해 9월6일 한국을 시작으로 같은 해 연말까지 60여개국에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발표 당시 100만대 양산을 목표로 했지만, 출시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을 포함해 수율 저하로 많은 양을 공급하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Z 폴드 2가 전작과 달리 공급상의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됐고, 판매처도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 폴더블폰은 경제력 여유가 있는 한정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전작인 '갤럭시노트10'보다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노트10의 첫해 판매량이 900만대였다"며 "그러나 갤럭시노트20의 첫해 판매량은 850만대로 약 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약 30% 응답자가 다음 스마트폰 구매시 지출을 20% 이상 줄이겠다고 응답했다"며 "선진국들이 아직 코로나19에서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고가폰 판매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 '갤럭시 노트 20' 추정 이미지/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캡처
삼성 '갤럭시 노트 20' 추정 이미지/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캡처
이와 함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최근 불법보조금 관련 제재를 받은 데다 5세대 통신(5G) 투자로 자금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갤럭시노트20 판매 촉진을 위한 보조금 경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올해 애플이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 12' 시리즈를 출시한다는 점과 애플이 최근 아이폰 12 출시를 9월에서 10월로 연기한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 2와 함께 태블릿 PC '갤럭시탭S7',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라이브',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 등을 공개한다. 코로나19 영향에 사상 첫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언팩으로, 한국에서 전 세계로 약 1시간동안 영어로 중계된다.

이번 언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신제품 계획부터 출시까지 단독으로 지휘한 '사실상의 첫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이머 미스(MYTH)와 아티스트 칼리드(Khalid),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모습을 드러내 갤럭시 신제품의 기능을 직접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언팩 이후에는 상반기 언팩과 달리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행사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삼성디지털플라자 외에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주요 핫플레이스에 오프라인 제품 체험존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제한적으로 설치한다. 이통 3사 역시 갤럭시 노트20의 사전 개통일인 오는 14일에 맞춰 개통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